(분석)-일부 달러 약세론자들 "달러 우려, 이제 시작에 불과"

뉴욕, 9월01일 (로이터) - 달러 약세론자인 울프 린달 AG 비셋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1년여간 달러 가치가 유로 대비 36% 하락해 10여년래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최근의 달러 약세는 “매우 큰 움직임의 시작”이라며 미국 주식과 채권을 통해 달러에 노출된 수많은 투자자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린달 CIO만큼 극단적인 사람은 드물지만, 현재 월가는 달러 약세 전망으로 가득하다.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지수는 27개월래 최저치 부근에 머물고 있으며 올해 최고치에서부터는 약 11% 하락해 있다. 골드만삭스, UBS, 소시에떼제네랄은 달러 절하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 헤지펀드들의 달러 숏포지션은 근 1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의 최근 서베이에 참여한 펀드 매니저들 중 약 36%는 올해 하반기 최고의 외환 거래로 달러 숏을 꼽았다.

달러를 바로잡는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중요하다. 달러 추세가 기업 실적부터 석유ㆍ금 등 원자재 가격까지 모든 것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린달이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달러 변동을 15년 주기로 나눠 분석 연구한 결과, 달러는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기 전에 유로 대비 급격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달러 약세가 둔화됐는데 이는 “달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진짜 기회”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달러 약세론자들은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그 이유로 미국 외 국가들의 경제 성장 전망 강화, 미국의 초저금리,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 완화 프로그램들로 인한 재정 적자 증가 우려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골드만삭스의 경우,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는 글로벌 경제와 미국의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지속가능한 달러 약세 요인”이며, 현재 1.196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는 유로가 2023년에는 1.30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 관련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변화에 미국의 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달러는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달러가 다른 주요 통화 대비 10% 정도 고평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로베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예룬 블록랜드는 로베코는 지속적인 금리 압박과 성장 차이로 인해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 여건을 완화하고, 미국 수출업자들의 순익을 증가시키며, 달러 표시 채권 상환을 더욱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되는 경우 해외 자산을 소유한 미국 투자자들 역시 달러 가치가 급등하는 상황에 대비해 보호책을 덜 사들임으로써 거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레이 왕 손버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내 포트폴리오에 헤지는 없다”며 “달러 약세ㆍ기타 통화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달러 약세의 장기화는 미국의 재정 및 경제 성장에 대한 의구심과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 약화 가능성 등 불길한 신호들을 나타낼 수 있다.

BofA 서베이에 참여한 응답자 중 약 절반은 내년 전 세계 달러 보유액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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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소 인베스트먼트/ATAC 로테이션 펀드의 마이클 게이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달러 가치가 폭락해 글로벌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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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스크 선호 심리로 전환되거나 미국 경제에 대한 더 좋은 소식이 나타나면 달러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릭 리더 블랙락 글로벌 수석 투자책임자는 달러 가치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무역 및 상업에 있어 전 세계적 달러 의존도가 달러 가치의 폭락을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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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기사 GRAPHIC: U.S. Dollar Index & CFTC speculative currency positions https://tmsnrt.rs/2Q64Zj7

GRAPHIC: Gap between U.S. and German 10-year government bond yields https://tmsnrt.rs/2EaW39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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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