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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서울, 11월1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약 2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해 1100원 하향 돌파를 가시권에 둔 상황에서 예상대로 외환 당국과 시장 간 긴장감이 극
서울, 11월1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약 2년 만의 최저치로 하락해 1100원 하향 돌파를 가시권에 둔 상황에서 예상대로 외환 당국과 시장 간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월 1190원에 거래됐던 환율은 16일 2018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1105원까지 정신없이 미끄러졌다. 원화의 연간 절상률은 4.2%로 위안화(CNH) 절상률 5.5%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달러지수 하락률인 4%는 소폭 웃돌고 있다.
달러/원의 일방적인 하락세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100원을 별다른 저항 없이 하향 이탈하려는 조짐이 보이자 당국은 이날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김동익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은 16일 오전 “최근 환율 변동은 과도하다”면서 “인위적 변동 확대 유도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강력한 메시지를 담은 구두개입에 이어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 유입 여파로 환율은 약 4원 속등했다. 하지만, 환율의 추가 상승은 막힌 채 오히려 틈틈이 하락 시도에 나서는 모양새다.
▲ 레벨 부담에도 힘 받는 원화 강세..당국과 시장 간 커지는 온도차
'빅 피겨'인 1100원을 앞두고 당국과 시장 간 팽팽한 기 싸움이 나타날 것이라는 점은 이미 폭넓게 예상돼 왔던 시나리오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 모멘텀 속에서 최근 신흥국으로 자본이 유입되고, 무엇보다 국내 증시로의 외인 주식자금이 적극적으로 들어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EPFR글로벌은 보고서에서 “지난 11일까지 1주일간 이머징 마켓 주식 펀드 자금은 8주 연속 유입됐다”면서 이는 2018년 1분기 이후 최대로 코로나19 백신과 미국의 외교, 무역 정책의 정상 복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중 일본 제외 아시아 및 글로벌 이머징 마켓 주식 펀드 유입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2013년 초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주간 자금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까지 7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3조원을 사들였고 오늘도 정오 무렵 현재 장 중 2천억원대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증시 여건이 워낙 좋다 보니 역외도 환율이 추가 하락한다고 보고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15개국이 체결한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또한 원화 강세에 힘을 싣는 재료로 해석되고 있다. 관련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지역 내 공급체인이 강화되고 블록 내 수출입 다변화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RECP 체결 주요 수혜국은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및 중국”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은 원화 강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외환 당국의 쏠림 경고와 실제 스무딩 오퍼레이션에도 달러/원에 대한 고점 인식은 쉽게 조정되지 않고 있다.
외환 당국은 외인 주식자금 수치와 상응하는 규모의 달러 유입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현재 환율 하락이 과도하다고 해석하는 듯하다. 그렇다 보니 심리 쏠림에 기반한 단타성 거래와 마 거래 등 특정 거래 행태가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 당국의 강력한 경고에 따른 시장 내 긴장감은 분명 커지고 있지만, 환율을 바라보는 당국과 시장 간의 온도차는 극명하다.
다른 은행 외환 딜러는 “시장 분위기로는 환율이 1100원 아래로 갈 것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는 듯하다”면서 “외환 당국이 속도 조절은 하겠지만 방향은 아래로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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